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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1·2
민음사 · 세계문학전집 212·213 · 표지 이미지: YES24
문-열병
2026년 7월
읽을거리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1』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2』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2』
파트너
OOO 님
발제자
최병호 님
시간표
[1]10:00 오프닝 & 독후감 토크
[2]10:20 북 토크
[3]11:30 쉬는 시간
[4]11:40 북 토크
[5]12:50 마무리 발언
[6]13:00 모임 끝!
공지사항
[문-열병]은 고전 속 엉망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우리를 마주해보는 클럽이에요. '괜찮은 척' 잠시 내려놓아도 되는, 솔직한 대화를 지향합니다. 파트너 님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클럽의 7월 모임은 대타파트너 OO님과 진행됩니다. 모임 후에 식사하실 분 함께 식사해요.
북토크
OPENING
찰스 디킨스가 위대한 유산을 쓴 건 1860년이에요.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산업혁명으로 갑자기 부를 쌓은 사람들이 생겨나고 '신사(gentleman)'라는 신분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무언가처럼 보이기 시작한 때예요. 디킨스 본인이 어린 시절 아버지가 빚으로 감옥에 갇혀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사람이고, 밑바닥과 상류를 다 통과한 사람이에요.
이 책의 원제는 Great Expectations인데, 여기서 expectations는 '기대'이기도 하지만 당시엔 '상속 재산'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했어요. 어느 날 익명의 후원자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된 대장장이 집 소년 핍의 이야기예요. 핍은 그 돈으로 신사가 되려 하고, 자기를 키운 사람들을 부끄러워하기 시작해요.
지난 회차 적과 흑에서 우리는 올라가려는 야망 자체를 봤는데요, 위대한 유산은 한 발 뒤에서 다른 질문을 던져요. 다 올라간 다음에, 뒤를 돌아보면 무엇이 남아 있는가.
들어가기 전에
이 책 어떻게 읽으셨나요?
핍한테 가장 화가 났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문-열병
2026년 7월
북토크
BOOK TALK 1
올라가려고 버린 것들
핍은 신사가 되기 위해 많은 걸 버려요. 자기를 키운 조를 부끄러워하고, 자란 마을을 지우고, 에스텔라라는 손에 닿지 않는 사람을 좇아요. 북토크 1에서는 핍이 무엇을 올려다봤고 무엇을 버렸는지, 그리고 우리 자신도 그런 적 있는지 같이 들여다보려고 해요.
Q1. 워밍업 : 요즘 나
본격 토크 전에 가볍게 시작해볼까요? 아래 셋 중 하나 골라서 한 줄로 나눠주세요.
최근에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싶었던 사람 (실존 인물이든 캐릭터든)
요즘 가장 갖고 싶은 거 하나
최근에 가장 뿌듯했던 순간
Q2. 핍은 왜 조를 부끄러워했을까요?
런던에서 신사 수업을 받던 핍에게, 대장장이 매형 조가 찾아와요. 조는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입고 어쩔 줄 몰라 하고, 핍은 그런 조가 빨리 돌아가기를 바라요. 그런데 조는 그런 핍의 마음을 다 알고 이렇게 말하고 떠나요.
너와 난 런던에서는 함께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야. 난 이런 옷차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대장장이 옷을 입고 손에는 망치를 들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 너는 나한테서 지금 이런 차림의 반만큼도 흠을 발견하지 못할 거야.
OO님이 이 장면에서 조가 어떤 사람인지 보셨어요.
조는 자신의 근간이 되는 환경을 알고 있고, 빛나는 순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순간들로 인생을 채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조는 자기 자리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핍은 자기를 키운 사람을 부끄러워해요. 이 차이가 이 장면의 핵심 아닐까요.
핍이 조를 부끄러워한 게 이해가 되세요, 아니면 도저히 안 되세요?
어떤 자리에 가고 싶어서, 나와 가까운 누군가를 창피해한 적 있으세요? 사소한 거여도 좋아요.
문-열병
2026년 7월
북토크
Q3. 밸런스게임 : 나는 조 쪽? 핍 쪽?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 자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가볍게 점검해볼까요. 직관으로 골라주세요.
나를 잘 모르는 멋진 사람들 사이 / 나를 잘 아는 편한 사람들 사이
고향이나 출신, 먼저 밝히는 편 / 굳이 말 안 하는 편
모임에서 좋은 옷 챙겨 입는 편 / 편한 대로 가는 편
성공한 지인 소식, 자극이 되는 편 / 마음이 불편해지는 편
종합해서 나는 조 쪽인가요, 핍 쪽인가요?
Q4. 에스텔라는 왜 놓기 어려웠을까요?
에스텔라는 핍을 처음부터 무시해요. 손이 거칠다고, 촌스럽다고 조롱하죠. 그런데 핍은 그럴수록 더 매달려요. OO님이 이 반복을 짚으셨어요.
핍은 에스텔라와의 관계에서, 에스텔라가 냉담해지면 핍이 더 매달리고, 에스텔라가 더 냉담해지고, 핍이 더 매달리고 한다. 현실에선 이게 가능할까? 에스텔라는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을까.
OO님은 심지어 핍이 그 굴욕을 일부러 되새겼다고 봤어요.
초반, 핍은 에스텔라로부터 조롱받는 비참한 경험을 한다. 그런데 그 경험을 계속 하러 간다. 굴욕을 되새기는 모습에서 야망가의 모습이 보였다. 초심을 잃어갈 때, 나를 자극하기 위해 상처를 꺼내보는 경험이 공감되었다.
손에 넣어도 행복하지 않을 걸 알면서, 놓지 못했던 게 있으세요?
냉담할수록 더 끌리는 마음, 왜 그런 걸까요? 겪어보신 적 있나요?
Q5. 내가 버리고 온 것
핍은 신사가 되면서 마을을, 조를, 예전의 자기를 버렸어요. 우리도 어딘가로 가면서 두고 온 게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자리에 가기 위해, 또는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 두고 온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습관이든 관계든 예전의 나든 좋아요.
두고 온 걸 잘 버렸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가끔 그리우세요?
문-열병
2026년 7월
북토크
BOOK TALK 2
무엇이 나를 만들었나
북토크 1에서 핍이 무엇을 버렸는지 봤어요. 북토크 2에서는 책에서 한 발 비켜서서, 더 큰 질문으로 들어가보려고 해요. 나를 만든 건 누구인가,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진짜 물려받는 건 무엇인가.
Q6. 내 성공이 인정하기 싫은 곳에서 왔다면
핍은 자기 후원자가 미스 해비셤이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후반부에 진실이 드러나요. 핍을 신사로 만들어준 돈은, 그가 어린 시절 늪지대에서 만나 무서워하고 경멸했던 탈옥수 매그위치에게서 온 거였어요. 자기가 쌓아 올린 삶의 뿌리가, 자기가 가장 인정하기 싫은 곳에 있었던 거죠.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중에, 인정하기 조금 껄끄러운 게 있으세요? (운, 배경, 남의 도움, 우연 같은 것들이요)
매그위치가 후원자라는 걸 알았을 때 핍은 처음에 역겨워해요. 만약 나라면 그 돈, 계속 받을 수 있을까요?
Q7.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독후감을 주신 여러 분이 조를 '좋은 어른'으로 보셨어요. OO님은 이렇게 정리하셨어요.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선함을 과시하지 않으며, 상대의 처지에 따라 태도와 마음을 바꾸지 않는 조와 같은 사람이 좋은 어른인 것 같다.
그런데 OO님은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서, 조를 마냥 정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하셨어요.
조는 완벽한 상수였는데도 핍은 속물이 되었다. 그렇다면 조가 방향까지 잡아 주었어야 했나. 아이가 어디로 갈지 정할 수 있는 양육자는 무능한 조가 아니라 유능한 해비셤이고, 그 유능함의 결과가 에스텔라였다.
한쪽엔 방향을 잡아주지 않고 돌아올 자리만 열어둔 조가 있고, 다른 쪽엔 아이의 인생을 완벽하게 설계한 미스 해비셤이 있어요. 해비셤은 성공했지만, 그 결과가 에스텔라였죠.
조처럼 방향 없이 자리만 지키는 사람과, 해비셤처럼 방향을 다 정해주는 사람. 어느 쪽이 더 좋은 어른일까요?
나에게 조 같은 사람이 있었나요?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조 같은 사람인 적 있나요?
문-열병
2026년 7월
북토크
Q8. 부끄러움은 언제 후회가 되나요?
OO님은 핍의 이야기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셨어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대부분의 친구들은 엄마가 데리러 오는 것과 달리 저만 할머니가 데리러 오시는 것이 어쩐지 창피하게 느껴졌던 철없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런던에 찾아온 매형 조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핍의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을 떠올리며 뒤늦은 후회와 죄송함을 느낍니다.
그때는 부끄러웠던 것이, 시간이 지나 후회가 되기도 해요. 핍도 마지막에 가서야 자기가 부끄러워한 것이 사실은 가장 큰 사랑이었다는 걸 알게 되죠.
그때는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후회로 남은 일이 있으세요?
부끄러움이 후회로 바뀌는 건 어느 순간일까요?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바꾸는 걸까요?
Q9. 우리가 진짜 물려받는 것
이 책의 제목 '위대한 유산'을 두고, 핍이 진짜 물려받은 게 무엇이냐는 이야기가 나와요. OO님은 이렇게 보셨어요.
가진 것이 없어도 나를 믿어준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물질적인 성공보다 내면의 성숙함과 우애, 감사와 같은 정신적 가치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돈이나 신분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배운 태도나 마음이 진짜 유산이라는 거예요.
돈이나 물건 말고,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물려주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문-열병
2026년 7월
북토크
마무리 토크
위대한 유산은 여러 번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어요. 만약 지금 2026년 한국에서 이 이야기를 만든다면,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요? 생각나는 배우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핍 (밑바닥에서 신사가 되려는 청년) 은?
에스텔라 (차갑고 아름다운, 상처를 물려받은 사람) 는?
조 (부끄러워하지 않는 대장장이) 는?
미스 해비셤 (멈춘 시간 속에 사는 사람) 은?
그리고 같이 답해주세요!
오늘 모임은 즐거우셨나요?
오늘 모임에서 머리가 띵! 했던 순간이 있다면?
다음 모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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